과일ㆍ야채 섭취 심장질환 예방효과

중앙일보

입력

채식주의자들이 심장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적은 것은 과일과 야채에 함유된 살리실산(酸)이라는 주요 화학성분 때문인 것으로 영국 스코틀랜드 덤프리스의 덤프리스 앤드 갤러웨이 왕립병원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밝혀졌다.

과일과 야채에 함유된 살리실산은 심방마비의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해 처방되는아스피린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아스피린은 장암, 유방암, 폐암의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알츠하이머병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립병원 과학자들은 채식주의자들의 심장질환과 장암에 걸리는 비율이 육류 섭취자들에 비해 낮은 것이 과일과 야채에 함유된 살리실산 때문인지 여부에 연구의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한 불교 수도원과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집단에서 모두 40대 초반인채식주의자 37명, 육류 및 생선 섭취자 39명의 혈액 샘플과 함께 매일 75㎎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50대 후반의 당뇨병환자 14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 관찰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들의 살리실산치가 비채식주의자들의 그것에 비해 최고 12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채식주의자들의 평균 살리실산치는 그러나 당뇨병 환자들의 평균 살리실산치 보다는 훨씬 낮았다.

그러나 채식주의자 그룹 중 8명의 살리실산 농도는 아스피린 복용자 그룹 중에서 살리실산 농도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높고, 당뇨병 환자 중 6명의 살리실산농도는 채식주의자 가운데 그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의료협회 기관지인 임상병리학 잡지 최신호에 연구 보고서를 게재한 이들과학자는 또 아스피린 복용자 그룹의 살리실산 농도가 채식주의자들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이요법이 아스피린만큼의 항염(抗炎)효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고 시인했다.

이들은 그러나 낮은 수준의 살리실산이라 할지라도 심장질환과 기타 이상 증세를 방지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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