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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게임이냐 만화냐

중앙일보

입력

헐리우드의 대작 두 편이 맞선다. 원작이 게임일 뿐 아니라 영화 자체도 게임같은 '툼레이더'. 평론가들은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현지 흥행에는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어떨지. '슈렉'도 애니메이션이라 국내는 역시 미지수.

◇ 게임 영화 '툼 레이더'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기는가? 꼭 보라. 독특한 매력의 안젤리나 졸리가 세계 곳곳을 떠돌며 화끈한 액션을 선사한다. 게임처럼 무대가 바뀔 때마다 악당들의 '전투력'이 올라가고 '경험치'가 쌓인 라라 크로포트는 어김없이 이들을 무찌른다. 앉아만 있어도 엔딩 화면까지 볼 수 있다.

치밀한 스토리와 현실성을 따지는가? 꼭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넘어가라. 본지 기사의 제목도 '극적 구성력 허술'이었다. "말도 안돼"라는 하품이 절로 나올 것이다.

라라는 고고학자였던 아버지의 유물 중에서 시간과 우주를 여는 열쇠인 고대 시계를 발견한다. 시간을 정복하려는 비밀조직에게 열쇠를 뺏기지만 맞서 싸워 우주를 구한다. 이런 줄거리에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졸리의 늘씬한 몸매만 내내 스크린을 채운다.

'애들 영화'가 아니냐고? 참고로 미국에서 개봉 첫주 극장을 찾은 관객의 절반은 남자였고 그중 55%는 25세 이상이었다. 알아서 판단하시길.

◇ 화제의 애니 '슈렉'

'화제'라는 단어를 자주 쓰긴 하지만 '슈렉'은 정말 화제 거리가 많다. 공주는 못생긴 왈가닥이고 기사는 당나귀를 데리고 다니는 녹색 괴물, 상식파괴의 엽기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칸 영화제에 진출했고 한달만에 2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찬조 출연한 피노키오·팅커벨·백설공주 등은 악당에게 시달리다 슈렉을 찾아간다. 슈렉은 공주가 건넨 손수건으로 코를 풀고 키스를 해도 공주의 마법은 풀리지 않는다.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공주는 '매트릭스'의 공중 발차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워낙 익살스런 에디 머피는 물론 공주역의 카메론 디아즈 그리고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스(슈렉)가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런데…, 어쨌든 '만화 영화'가 국내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그래서인지 일부 상영관에서는 한국말로 더빙해서 틀고 방학에 맞춰 다음 주에 개봉하기도 한다. 녹음 작업을 끝낸 후에 다시 완벽을 위해 4백만 달러를 추가로 들여 만든 작품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자막 버전으로 보는게 낫지 않을까.

두 편의 블록버스터가 추가로 투입되고 지난주 시작한 '신라의 달밤'도 인기를 끌어 극장가의 흥행 열풍이 뜨겁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들은 괴롭다. 자꾸 개봉 일자만 미루고 있다.

보다 자세한 영화 정보 읽기

◇개봉 예정작

  • 엽기커플 '슈렉' 한국서도 일낼까

  • 즐기기 부담없는 영화 '툼레이더'

  • 킥복서로 변신한 유덕화 '파이터 블루'

    ◇현재 상영작

  • '신라의 달밤'

  • '오! 그레이스'

  • '미이라2'

  • '간장선생'

  • '진주만'

  • 상영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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