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채권시장은…]회사채 발행 '극과 극'

중앙일보

입력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우량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꺼리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앞다투어 회사채를 발행해, 발행 금액은 줄고 건수는 늘고 있다.

최근엔 LG산전.동부제강 등 신용등급 BBB급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자 기관투자가들이 순식간에 거두어가 물량 부족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따라 BBB급 기업들은 요즘 기준금리보다 2~3%포인트 낮게 회사채를 할인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BBB등급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해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우량 기업들이 '현금도 싫다' 며 회사채 발행을 마다하고 있다" 며 "이들은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데다 6월 반기결산을 앞두고 차입금 비율은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평균 발행금액은 지난 2월 4백66억원에서 지난달엔 1백28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아 회사채 발행기업 수는 5월 2백11개, 6월 2백23개사로 지난 4월(69개사)보다 크게 늘어났다.

삼성증권 장영규 채권분석팀장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1백억원 안팎의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발행하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