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이렇게…] 소형 쇼핑몰 뒤져 '더 싸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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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주부들의 새로운 구매 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996년 2개에 불과했던 인터넷 쇼핑몰은 최근 1천8백여개로 늘어났다. 그만큼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뜻.

하지만 이용 인구가 늘어난 만큼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을 잘 하는 게 주부들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주부 권재숙(34.서울 은평구 갈현동) 씨는 삼성몰.한솔.LG.39쇼핑 등 대형 쇼핑몰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각 쇼핑몰에서 특별 이벤트가 있을 때면 날아오는 메일을 눈여겨 봤다가 괜찮은 물건을 골라 사는 게 권씨의 절약 쇼핑법.

권씨는 시중에 비해 가격이 싸고 품질이 보장된 휴지.세제 등 생필품류와 책.선물.아이의 기저귀와 분유를 인터넷을 통해 산다.

주부 김근희(31.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씨는 인터넷 쇼핑을 할 땐 꼭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쇼핑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충동 구매를 하기 쉽다" 는 게 그의 주장. 또 예상과 다른 물건을 받고 당황하지 않기 위해선 원하는 물건을 미리 정확하게 조사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제품의 상표와 모델번호를 결정한 후 가격비교 사이트를 조회해 값이 싼 상품을 골라 구매한다" 며 "게시판이나 주부동호회의 후기를 참고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 이라고 권했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대규모 쇼핑몰을 이용해 온라인 거래의 위험을 피하는 것과 달리 주부 김연순(45.경북 김천시 신음동) 씨는 소규모 쇼핑몰을 잘 이용하자는 알뜰주의자.

개인 홈페이지(http://www.mrs-oz.com)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과 친해진 그는 "대형 쇼핑몰은 반품이나 계약 철회가 안정적이지만 대신 가격이 비싸다" 며 "믿을 만한 쇼핑몰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지면 더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연순씨가 주장하는 믿을 만한 쇼핑몰을 구분하는 첫번째 기준은 사업자등록 번호와 회사주소.전화번호가 있는지 여부다. 개인 휴대폰번호만 적혀 있는 쇼핑몰은 위험하다는 게 김연순씨의 주장.

또 제품의 구색이 얼마나 다양한가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정 상품 몇 개만 있는 사이트보다 전체적인 제품의 구색이 갖춰져 있어야 믿을 만한 사이트라는 것이다. 또 쇼핑몰의 구성이 허술하다고 느껴지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주문을 했다면 해당 사이트에서 주문을 확인하는 답장 메일이 오는지도 챙겨야 한다.

확인 메일이 온 후 전화로 다시 한번 확인을 해주는 사이트가 안전하다. 돈을 지불하고 나서 영수증 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으면 꼭 챙겨놓는 게 좋다.

김씨는 또 "만일 외국의 유명 가전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사려고 한다면 미리 부품과 소모품을 듬뿍 주문해 챙겨놓는 게 사후서비스가 안될 때를 대비하는 방법" 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보호원 사이버소비자센터 장은경 과장은 "온라인 거래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얼굴을 보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이 많다" 며 "쇼핑몰 이용 전에 약관을 숙지하고 청약철회 절차 등을 알아두고, 또 피해를 보았을 때는 소비자보호원(http://sobinet.cpb.or.kr)이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http://www.police.go.kr)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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