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파울링뇨 '울산의 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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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김정남 감독은 침이 마르도록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파울링뇨(23·사진) 를 칭찬한다.

한국 축구라고는 아디다스컵 조별 리그밖에 경험하지 못했는데도 적응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김감독의 칭찬이 아니더라도 파울링뇨의 득점력은 두 경기 연속 두 골로 증명됐다. 아직 초반이지만 간단히 득점 단독 선두다.

그러나 파울링뇨는 득점력뿐 아니라 튼실한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김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파울링뇨는 부상으로 후반에 교체되기까지 울산의 '최전방' 수비수 역할을 해냈다.

이런 파울링뇨의 모습은 그동안 국내 축구에서 선보인 외국인 골잡이들과 확연히 구별되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

부산의 마니치와 성남 일화의 샤샤는 골 결정력에서 파울링뇨보다 나을지는 모르지만 팀 플레이라는 측면을 보면 파울링뇨에 미치지 못한다.

'신세대 외국인 선수' 의 전형이 된 파울링뇨는 주로 동구권에 치우쳐 있던 외국인 선수의 판도를 '삼바 축구' 로 바꿔 놓았다.

파울링뇨는 울산이 스트라이커 보강 차원에서 올해 초 이적료 65만달러(약 7억8천만원) , 연봉 6만5천달러에 브라질 조엔빌리클럽에서 영입했다. 1m74㎝.75㎏로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탄탄한 체력에다 제대로 배운 섬세한 개인기를 갖췄다.

지난해 정규리그 꼴찌의 수모를 당한 울산은 올시즌 파울링뇨와 백전노장 김현석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초반 세 게임 연속 무패(1승2무) 의 선봉에는 파울링뇨가 섰다. 기량이 뛰어나면서도 성실하고, 겸손한 파울링뇨를 김정남 감독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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