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첫 금융지주사에 BNP파리바은행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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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오는 8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민간 주도의 첫 금융지주회사에 자산규모 세계 3위의 프랑스계 은행인 BNP파리바은행이 참여한다.

지분참여 규모는 현행 법상 가능한 최대 한도인 4%로 예상된다.

BNP파리바은행은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지분 참여와 함께 신한캐피탈 등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일부도 인수해 지주회사와 자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침을 의결할 방침이다. BNP파리바은행의 지주회사 경영 참여는 이르면 이날 오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신운용.신한캐피탈.신한증권.e-신한 등 6개사로 구성될 전망이다.

계열사인 신한생명은 생보사 상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누적 결손금을 안고 있어 이번 지주사 설립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새로 설립되는 금융지주회사의 회장에는 나응찬 현 신한은행 부회장이 취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신한은행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2003년까지 자회사간 교차 영업을 확대해 지주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이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독자생존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금융계는 지난 4월 출범한 정부 주도의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국민.주택 합병은행, 신한금융지주회사 등 크게 세 그룹으로 재편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 국내 은행권과 증권.투신 등 2금융권에도 짝짓기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NP파리바은행의 지주회사 지분 참여와 관련, 신한은행 이신기 실장은 "두 세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고 말했다.

BNP파리바은행은 파리국립은행(BNP)과 파리바은행이 1999년 합병해 설립했으며, 지난해 7월 말 현재 자산규모가 9백12조원으로 도이체방크.시티은행에 이어 세계 3위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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