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6000원짜리 예비군 점심, 원가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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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밥을 먹는 식당의 한 끼는 6000원인데 원가를 따져보니 3000원 정도 밖에 안 되는 부실한 식사를 내놓고 있다고 SBS가 4일 보도했다.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 식당 점심으로 나온 된장국은 건더기가 별로 없고, 제육볶음도 두 세 젓가락이면 끝날 양 밖에 안된다. 다른 훈련장도 양지탕이 고기 두 어 점에 멀건 국물 뿐이고, 반찬도 많이 부족하다.

박현진 아캔영양연구소 소장은 "양지탕은 500원 가량, 배추김치는 325원으로 예상이 된다"며 총 식재료 원가로는 1400원 정도가 지출된 식단인 것 같다. 3000원 정도 식단에 적합한 메뉴인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대 말, 예비군을 소집하는 지자체들이 식당 건물을 지어주는 민간업자에게 식당 영업권을 준게 시작이다. 식당업자는 밥을 팔아 이익을 남겨야 기부한 식당건물 건축비를 충당한다는 계산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들이 들판에서 밥을 먹고 하다 보니까, 민간인들이 집을 지어주고 합의각서 맺어서 영업권을 보장받은 업체가 있어요. 10군데 남아 있는데, 길게는 5년이면 거의 다 끝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식당 운영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모두 외부 도시락 급식으로 바꿀 방침이지만, 그때까지 서울 지역 예비군 40만 명의 허접한 점심식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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