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지놈' 초안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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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께면 위암과 간암에 걸렸거나 걸릴 가능성을 DNA칩으로 손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된다.

국책연구기구인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이 지난 1년 동안 1백여 위암환자, 50여 간암환자의 암세포에 대한 DNA칩을 만들었기 때문.

이 사업단은 또 한국인으로부터 1만2천개의 유전자를 분리해 유전자 은행을 만들었다. 이들 유전자 정보는 한국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병의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예정.

바이오벤처인 마크로젠은 26일 한국인 인간지놈지도 초안을 발표한다.

인간지놈 프로젝트가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반면 마크로젠의 지놈 지도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 이 초안은 서양인과 한국인 유전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밝히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인간지놈지도 초안 발표를 계기로 본격화한 우리나라의 지놈 연구가 틀을 잡아가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가 하면 연구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82개 생명공학 연구과제에 3천2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1%나 늘어난 액수.

지놈 관련 특허도 지난해 말을 전후해 대폭 늘었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들어 4월 현재 내국인들의 특허출원건수는 1백25건으로 전년도 총 출원건수(1백51건) 의 80%를 넘었다.

지난해 4백여개였던 바이오벤처도 현재 5백여개로 늘었다.

그러나 과기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바이오 기술 수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14위. 분야별로는 선진국에 비해 최고 14년까지 뒤지기도 했다. 정부는 생명공학을 집중 육성하면 2010년께 세계 7위권의 바이오강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오업계 대표들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불완전한 지적재산권 보호장치 마련
▶연구성과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대폭 강화
▶인수.합병을 통한 업체의 대형화 유도
▶다양한 투자 회수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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