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예민 4집 '나의 나무' 선봬

중앙일보

입력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의 가수 예민(35) 이 오랜만에 새 앨범 '나의 나무' 를 선보였다. 3집 '노스텔지아' 를 발표한지 4년만이다.

대학 1학년 때인 1986년 MBC대학가요제에 출전한 보컬 그룹 여행스케치에게 노래 '소꿉놀이' 를 만들어줘 대중음악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여행스케치 2집 수록곡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어' 등을 만들고 하수빈.김지연 등의 앨범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90년 '서울역' '아에이오우' 등이 담긴 데뷔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만의 고유한 서정미를 본격 선보였다.

92년 '산골…' 등이 수록된 2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듬해 모든 활동을 접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이유를 생각했죠. 모든 것이 사라져도 옆에서 위로가 되는 음악을 만들자, 그런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

97년 3집 '노스텔지아' 는 그런 수련의 산물이었으며 특히 포크의 기반 위에 클래식적인 색채가 짙어졌다. 이듬해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예민은 지난해 귀국해 불교방송 FM라디오의 '예민의 세계음악여행' (토.일 밤 12시) 을 진행하고 있다. 새 앨범에서 예민은 자연친화적이고 따뜻한 음악을 선보인다.

혼성 합창과 다채로운 타악기, 클래식적인 편곡을 통해 유행을 추종하지 않는 자신만의 음악을 펼쳤다.

'마술피리' 는 가늘게 이어지는 예민의 창법을 만끽할 수 있는 노래이고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하는 '식물원 가는 길' 은 특히 아름다운 노래다.

부드러운 웃음이 보는 이를 편안케 하는 예민은 "내 노래와 많은 이들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때가 있을 것" 이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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