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유럽팀 구세주, 이안 폴터

중앙일보

입력

3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메다이나골프장 3번 코스에서 열린 2012 라이더컵 둘째 날 경기. 유럽팀 주장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경기를 마친 이안 폴터(잉글랜드)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며 믿음의 눈길을 보냈다.

폴터는 이 날 침체됐던 유럽팀의 분위기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유럽은 이 날 오전 열린 포섬(두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1경기, 오후 열린 포볼(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친 뒤 좋은 타수를 계산)에서는 2경기를 따내며 승점 3점을 보태는데 그쳐 미국에 6대 10으로 밀렸다. 하지만 폴터는 홀로 유럽 팀 승점 3점 중 2점을 책임지며 꺼져가던 유럽팀의 희망을 살렸다.

폴터는 오전 열린 포섬 경기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호흡을 맞춰 올 시즌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과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 조를 1홀 차로 이겼다. 오후 열린 포볼 경기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팀을 이뤄 제이슨 더프너-잭 존슨 조를 1홀 차로 물리쳤다. 14번홀까지 1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폴터는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폴터는 이번이 라이더컵 네 번째 출전이다. 2004년과 2008년, 2010년에 출전해 8승 3패를 기록하며 유럽팀의 세 차례 우승에 일조했다. 올해 대회에서도 폴터는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폴터는 첫 날 포섬 경기에서 타이거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조를 2홀 차로 꺾은데 이어 둘째 날 2승을 거두며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폴터는 “후반 버디가 나오기 전까지 힘든 경기를 하고 있었지만 후반에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그게 골프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 경기도 재미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폴터는 대회 사흘 째인 10월 1일 열리는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유럽팀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올 시즌 US오픈 우승자 웹 심슨과 대결한다. 폴터는 세 차례 라이더컵에서 펼친 세 번의 싱글 매치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싱글 매치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팀에 4점 차로 뒤져 있는 유럽팀은 마지막 날 역전을 위해 12개 싱글 매치 중 8개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역전을 노리고 있는 유럽팀은 마지막 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초반에 배치했다. 루크 도널드는 유럽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버바 왓슨과 맞붙는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팀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 이번 대회에서 3전 전승을 기록 중인 키건 브래들리와 대결한다. 이번 대회 3전 전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타이거 우즈는 미국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겨룬다. 우즈는 이번 대회 내내 티샷이 훅이 나며 고생하고 있지만 미국팀 주장 데이비드 러브 3세는 “그래도 우즈는 우즈”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대회 3일째 싱글 매치플레이 대진표>
유럽팀 미국팀
루크 도널드 VS 버바 왓슨
이안 폴터 VS 웹 심슨
로리 매킬로이 VS 키건 브래들리
저스틴 로즈 VS 필 미켈슨
폴 로리 VS 브랜트 스니데커
니콜라스 콜사르츠 VS 더스틴 존슨
그레이엄 맥도웰 VS 잭 존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VS 짐 퓨릭
피터 한슨 VS 제이슨 더프너
리 웨스트우드 VS 매트 쿠차
마르틴 카이머 VS 스티브 스트리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VS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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