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만루홈런 송원국 스타탄생

중앙일보

입력

만루홈런. 그것도 9회말 투아웃 이후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면 더욱 극적이다.

게다가 만루홈런 주인공이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타석에 들어선 선수라면 어떨까. 스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지난 23일 두산 - SK 잠실경기. 6 - 6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송원국(22)은 대타로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송선수는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엔트리에서 빠진 김동주 대신 이날 1군에 처음 올라왔다.

송선수는 SK의 네번째 투수 김원형의 초구 몸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광주제일고 졸업 후 1998년 두산(당시 OB)에 입단했던 송선수는 간염을 앓는 등 부상으로 그동안 2군 신세였으나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날리며 영웅이 됐다. 송선수가 기록한 '데뷔 첫 타석 초구 끝내기 만루홈런' 은 앞으로 나오기 힘든 진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만루홈런이 쏟아지고 있다.

24일까지 치른 2백71경기에서 만루홈런이 21개나 터졌다.

지난 시즌 17개는 이미 넘어섰고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이 쏟아졌던 99년의 31개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만루홈런은 82년 프로원년 개막전(3월 27일)에서 MBC 청룡 이종도가 처음 때린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2백62개가 나왔다. 개인 통산 최다 만루홈런은 김기태(삼성)의 8개다.

올해 만루홈런이 유난히 많은 것은 '타고투저' 현상 때문이다. 힘좋은 타자들이 많이 나오는 반면 제구력을 갖춘 투수는 많지 않아 볼넷 등으로 누상에 주자가 모인 뒤 큰 것 한 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24일 벌어질 예정이었던 LG - 롯데 더블헤더를 비롯 5경기는 비로 취소돼 26일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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