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돌풍 수원마저 강타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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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팀이 팀당 27경기 중 두경기씩을 마쳤을 뿐이지만 2001 포스코 K리그는 의외의 결과들이 속출하며 축구 팬들에게 예상이 빗나가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탁준석.찌코 등 생소한 이름들의 초반 활약이 돋보이는가 하면 3강으로 점쳐지던 성남.안양.수원은 간신히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은 2연패로 최하위다. 24일 펼쳐지는 다섯경기의 승부가 흥미롭다.

◇ 돌아온 골잡이들

성남은 올해 정규리그에 첫 출장하는 샤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디다스컵 부산과의 준결승에서 입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개막전을 결장했던 샤샤는 20일 부산전에 출전하려 했으나 부상을 안긴 부산전을 거르라는 차경복 감독의 지시에 따라 24일 울산전이 정규리그 첫 무대가 됐다. 차감독은 아디다스컵에서 성남이 얻었던 10골 중 다섯골을 뽑아낸 샤샤의 득점포가 가동될 경우 정규리그 두경기에서 세골을 얻는데 그친 팀의 골 가뭄이 해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김호 감독은 고종수의 복귀가 든든하다. 1무1패의 부진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고선수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페널티 지역 전방 10m 이내의 지역에서 얻는 프리킥은 득점 사정거리라고 할 만큼 고선수의 왼발 프리킥은 위협적이다. 부산은 상무에서 전역한 이민성이 연봉계약을 마치고 울산전에 첫 출전, 수비가 탄탄해졌다.

◇ 대전 돌풍의 향방은

안양.전북 등 강팀들을 상대로 깨끗한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린 대전이 수원과 어떤 경기를 펼칠지 초미의 관심이다.

이태호 감독은 원정경기에는 가급적 대체선수들을 기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관우 · 김은중 · 정영훈 · 김영근 · 탁준석 등 공 · 수의 핵심 선수들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 약간 맥이 빠졌다. 그러나 이감독의 '복안' 대로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원정경기를 무승부로 선방, 승점 1점을 챙기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경우 27일 포항과의 홈경기가 재미있어진다. 피로를 완전히 떨어버린 주전들이 3승을 일궈내면 돌풍은 오래 갈 전망이다. 이감독은 이관우 · 정영훈 등 공 · 수를 조율하는 미드필더 없이 싸우는 게 부담이다.

◇ 득점 선두 경쟁

결장하는 대전 김은중 · 이관우를 빼고 전우근 · 우성용(이상 부산) · 안승인(부천) · 황연석(성남) · 파울링뇨(울산) · 찌코(전남) 등 득점 공동선두(2골) 6명이 골 사냥에 나선다. 전우근 · 황연석 · 찌코는 두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 24일 프로축구

전남 - 안양 <광양.오후 3시30분.kbs위성2>

부천 - 성남 <부천.오후 7시>

부산 - 울산 <부산.오후 3시>

전북 - 포항 <전주.오후 7시>

수원 - 대전 <수원.오후 7시.sbs축구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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