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반기 9천억원 시설보완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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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는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확보한 12억5천만 달러(1조6천억원 상당) 가운데 9천억여원을 올해말까지 기존시설의 보완투자(업그레이드)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돈 가운데 5천800억원은 산업은행이 인수한 회사채(2조9천억원)의 20%를 상환하는데 쓰기로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2일 "시설투자가 부족하면 제품 경쟁력이 떨어져 또다시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는게 해외투자가들의 지적"이라며 "다만 새로 라인을 만들기 보다는 보완투자를 통해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어 내년에는 1조7천억원을 들여 12인치 웨이퍼 투자에 착수, 2003년까지 투자를 완료하는 등 200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시설투자 외에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회계와 재정, R&D(연구.개발) 전문 우수인력을 확충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박종섭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GDR 발행으로)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앞으로 1∼2분기 내에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독려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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