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 금리 인하설…금융주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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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다. 금융주는 제조업보다 실적이 안정적이고,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의 수혜주라는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첨단 기술주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5일간(15~21일) 신한은행을 1백66만주 순매수해 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샀다. 외국인들은 주택은행과 한미은행도 47만주, 25만주를 순수하게 사들여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미국 증시에서도 지난 21일 금융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이날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9.4% 올랐고, 골드먼 삭스(+5.2%).리먼 브러더스(+3.1%).베어스턴스(+4.5%).JP 모건 체이스은행(+3.3%)도 나란히 상승했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경기 회복을 위해 오는 27일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금융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은행 전철환 총재도 다음달 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통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시중의 풍부한 자금과 국고채(3년물 기준)금리의 5%대 진입이라는 외부 환경이 금융주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 8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에는 3조원 가량의 흑자가 예상된다.

한화증권 임일성 과장은 "하이닉스반도체 등 문제 기업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저평가된 은행주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며 "국민은행의 경우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에 그쳐 삼성증권보다 절반 이하로 평가된 상황"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인데다 단기 급등하기에는 금융주는 몸집이 너무 크다" 고 지적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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