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트랙셀 '50일만에 승리'

중앙일보

입력

뉴욕 메츠의 선발투수 스티브 트랙셀이 50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콜로라도 로키스로 떠난 에이스 마이크 햄튼을 대신해 케빈 에이피어와 함께 메츠 유니폼을 입은 트랙셀은 지난 10게임에 선발 출장해 1승8패(방어율 6.67)를 기록, 팀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쓰고 있었다.

4월4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5이닝 동안 장단 9안타를 두들겨 맞고 무려 10점(10자책)을 내줘 방어율 18.00으로 시즌을 출발한 트랙셀은 이후 4연패한 뒤 5월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8안타 3실점으로 막아 가까스로 첫승을 챙겼다. 반짝했던 트랙셀은 5월에 이어 6월 중순까지 5경기에서 4패만을 안아 무려 50일간의 길고 긴 승리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가뭄 끝에 단비라고, 트랙셀은 20일 가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 4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는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팀에 4-1 승리를 안겨줬다. 2승8패(방어율 6.56).

트랙셀은 6회 엑스포스의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솔로홈런 한방을 맞았을 뿐이다. 메츠는 트랙셀에 이어 릴리프 릭 화이트와 존 프랑코가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뿌린데다 0-1로 뒤지던 8회 안타 3개와 상대실책 3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승부를 갈랐다.

베니 아그바야니의 볼넷진루로 역전극을 시작한 메츠는 데시 렐러포드의 번트와 상대의 연속에러에 힘입어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레이 오도네스와 로빈 추투라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 2-1로 경기를 뒤집은 메츠는 조 맥유잉의 안타와 대럴 해밀튼의 몸맞는볼 진루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최근 부쩍 뒷심이 붙은 메츠는 기세를 몰아 토드 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한 뒤 엑스포스가 3번째 송구에러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맥유잉까지 홈을 밟았다.

메츠는 뉴욕 양키스와의 서브웨이시리즈 마지막 경기(8-7)와 전날 1차전(2-1)에 이어 쾌조의 3연승을 거뒀으나 32승3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조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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