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보시라이 성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동북공업지역으로 한국과 접경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보시라이(薄熙來)성장(사진)이 5백60명의 초대형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

보 성장은 장쩌민(江澤民)에 이은 제4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후진타오(胡錦濤)에 이어 제5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인물.

보 성장은 17일 한국에 도착한 후 SK.LG.삼보컴퓨터 회장과 만나는 등 부지런히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당부했고, 19일엔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벌여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오수정화처리업체 등 24개업체에서 2억2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 방문 목적은.

"랴오닝성은 1천억달러 규모의 고정자산이 투자된 대규모 공업단지다. 지금까지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의 전통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이제는 산업구조를 IT.정보통신 등 신산업으로 개조하려 한다. 선진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 "

- 랴오닝성에 투자할 유인은 어떤 것이 있나.

"이미 한국기업 4천여개가 투자한 지역이고, 삼보컴퓨터.LG전자.현대.포항제철 등 기존 투자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우리는 남북관계의 활성화에 대비해 북한의 신의주와 접경한 단둥으로 선양과 다롄에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선양에서 서울까지 6백50㎞밖에 안되는 직선도로를 가지게 된다. 물류도 어느 지역보다 이점이 있다. "

- 중국은 투자유치 때는 지원을 잘 해주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면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 기업을 지원할 대책은 무엇인가.

"중국은 지역마다 관리들의 정책에 차이가 크다. 그러나 과거 다롄에서 일본의 캐논사가 80년 3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8년만에 2억달러가 된 예도 있다. 랴오닝성은 외국투자가가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정책을 지지한다. "

- 한국기업에 대한 특별한 지원책이 있다면.

"세금혜택.수출입편의.완벽한 기반시설.갑싼 노동력을 제공하겠다. 한국기업 집중공업단지를 조성하고,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적극 돕겠다. 합리적인 기업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법적으로 보호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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