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128MB급으로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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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본메모리 32MB급이 주종을 이뤘던 MP3플레이어가 올해 하반기부터 128MB급으로 대폭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엠피맨닷컴, 디지탈웨이 등 국내 주요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 칩의 가격하락으로 128MB급 MP3플레이어개발에 주력, 오는 7월 방학시즌에 맞춰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128MB급 MP3플레이어는 6~7곡 정도만 저장할 수 있었던 32MB급 MP3플레이어에비해 추가적인 메모리 확장을 하지않고도 30여곡의 MP3파일을 저장할 수 있어 2시간동안 쉬지 않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엠피맨닷컴은 현재 32MB와 64MB급으로 생산되는 F-50과 F-60 모델에 128MB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해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중순께 2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엠피맨닷컴 관계자는 "최근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MB당 0.5달러 이하로 하락해128MB급 MP3 플레이어 생산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가격 문제가 해결됐다"며 "올해연말이면 128MB급 MP3 플레이어가 주력 품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탈웨이 역시 내달 DMG모델에 128MB급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해 30만원대 초반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탈웨이 김충은 팀장은 "32MB급 MP3 플레이어의 메모리를 확장하려면 5만원대의 스마트메모리카드 등을 따로 구입해야 했다"며 "128MB급 MP3플레이어는 메모리확장에 따른 비용부담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측은 시장조사 후 소비자의 수요가 감지되는 즉시 128MB급 MP3플레이어를 내놓을 계획이며 현원은 지난달 128MB급 MP3플레이어 100대를 시범적으로 판매해하루만에 전량이 매진됨에 따라 내달부터 DAH-200M 모델을 128MB급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에서 지난 1월 출시돼 순식간에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한 인텔의 128MB급 MP3플레이어 `포켓콘서트''가 삼성전기[09150]와 국내 S컴퓨터를 통해 오는 8월 국내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지금처럼 하향세를 유지한다면 128MB급 MP3 플레이어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며 "인텔과 컴팩 등 외국계 대형업체들의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경우 128MB급 MP3플레이어 시장이 월 3만대 규모로 확대될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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