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야구 명가'재건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바람의 아들' 이종범(31)이 3년5개월간의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선수 생활을 끝내고 20일 귀국한다.

이종범은 해태와의 입단 협상과 몸 만들기가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7월 17일 올스타전이 끝나고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7월 21일께면 국내 프로야구에 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로 새 출발을 앞두고 지난 17일 고교 투수 최대어 김진우(진흥고3)와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 계약금 7억원에 입단 계약한 해태는 이종범이 복귀하면 호남 야구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기아 타이거스(가칭)로 팀 이름을 정하고 구단 인수작업을 진행 중인 기아자동차는 7월 창단과 함께 약 50억원에 이르는 거금을 들여 선수 숙소와 훈련장을 짓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해태와 이종범의 입단 협상에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태 관계자는 "올해 이종범의 일본 연봉(8천만엔 · 약 8억원)만큼은 줄 수 없지만 현재 국내 최고 연봉인 이승엽(삼성 · 3억원)보다는 많이 줄 생각" 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해태가 1999년 선동열이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적용 기준으로 삼았던 '국내 최고 연봉의 1.5배' 를 이종범에게 적용한다면 연봉은 4억5천만원이 된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타격, 먹이를 발견한 표범을 연상시키는 날쌘 주루, 내.외야를 휘젓는 탄력있는 수비 등 폭발력 넘치는 야구의 카리스마를 지닌 이종범의 복귀는 '젊은 호랑이' 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타이거스의 '명가 재건' 에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해태는 김성한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예상을 깨고 4위로 선전하고 있는 데다 이종범의 복귀와 김진우의 가세, 내년 대학 졸업 예정인 유망주 이현곤(연세대 내야수) · 강철민(한양대 투수)이 입단하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 오를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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