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래야 성공 ⑤협회-조직위 공조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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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은 내년 월드컵축구대회와는 여러모로 닮은 꼴이었다.

대회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했고 월드컵대회 개최도시가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월드컵의 축소판으로 부를 만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컨페드컵은 개막 1년을 앞둔 월드컵의 리허설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컨페드컵은 원래 국제축구연맹(FIFA)과 주최국 협회(LOC)가 주관하는 대회이지만 올해만큼은 월드컵 사전 점검 성격이 강해 한,일 양국 조직위원회와 개최도시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참여하는 형태로 치러졌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명령을 받는 실질적인 행정의 주체로서 대회를 지휘했고 조직위원회는 개최도시의 운영본부들간 조정과 등록, 숙박, 의전 등 축구협회의 업무를 지원했다.

예를 들어 AD카드를 협회에서 제작하면 조직위는 이를 발급하는 등록 업무를 맡았고 숙박의 경우 각 팀 선수와 임원은 협회가, 미디어는 조직위와 개최도시가 책임을 맡았다.

그러나 FIFA부터 대회 개막전 충분하게 업무파악을 못해 우왕좌왕했고 조직위의 역할이 지원 업무에 국한돼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국내 개최도시 10곳 중 3곳만이 참여해 월드컵 리허설이 제대로 됐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나머지 7개 도시는 월드컵 관계자를 보냈지만 사실상 `견학' 수준에 그쳤고 협회에 파견된 일부 조직위 직원들의 경우 협회의 지휘체계에 속하지 않은 탓에 책임감이 다소 부족했다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소중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협회와 조직위간 공조 제체가 확고히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월드컵 준비의 주체인 조직위와 협회가 미리 머리를 맞대 컨페드컵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성격상 조직위가 운영에 관여할 부분이 적었다"며 "내년월드컵에서는 조직위가 사령탑이 되는 만큼 컨페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서로 지적해주고 논의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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