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지수 구조조정 기대감에 극적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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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장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 현대그룹사, 대우차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마감직전 상승세로 돌아서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84%) 오른 618.96에 마감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4.21포인트 낮은 609.54로 출발한 뒤 15분에 604.37까지 급락했으나 갈수록 낙폭을 줄여나갔으며 마감 30분전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반전은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대투신과 AIG의 계약체결이 임박했고 대우차 매각과 관련해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이런 기대감은 시장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면서 선물지수를 높였으며 이는 프로그램 매수세로 이어져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장중 1천억원을 크게 웃돌았던 프로그램 순매도가 757억원으로 감소했고 기관은 67억원의 순매도에 머물렀다. 외국인들은 1천69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고 개인은 1천7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2.64%, 증권 2.11%, 종금 2.22% 등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구조조정 수혜주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했으며 전기전자.전기가스.보험.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장초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반전, 삼성전자는 0.94% 하락한 20만9천500원에 마감됐고 포항제철은 3.10%, 한국통신은 1.76% 각각 올랐다.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해외 DR를 발행하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전날보다 0.72% 떨어졌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DR발행이 성공하면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각각 11.54%, 5.86% 급등했다. 지분매각에 대한 기대감속에 현대증권도 7.84%나 상승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개를 포함한 46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336개였다. 거래량은 3억7천583만주, 거래대금은 1조9천842억원이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안하게 움직이는 미국시장 요인과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선물지수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수세가 뒤늦게 유입된 게 지수상승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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