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브라질축구 사령탑 스콜라리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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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신임 브라질축구대표팀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라운드의 독재자로 통한다.

공, 수에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을 추구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정신력과 팀워크를 중시한다.

별명은 보스를 뜻하는 '빅 필(Big Phil)'.

13일 감독 교체를 단행한 테이셰이라 브라질축구연맹 회장이 "에메르손 레앙이춤 추듯 여유있는 축구를 한다면 스콜라리는 `도적' 처럼 축구를 한다"고 빗댄 대목에서 그의 냉혹한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철저한 대인마크와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스콜라리는 선수들은 물론 자기 자신한테도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팀 사령탑에 유력시됐던 지난해 10월 "소속팀(크루제이루)과의 계약 때문에맡을 수 없다"며 끝내 고사했고 한때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나"일본축구 수준이 낮아 계속 있기에는 명장의 명예가 허락하지 않는다"며 몇 달만에사표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완고하지만 강직한 성품은 이번에 브라질 언론들이 실시한 인기투표에서1위에 오르게 한 원인이 됐다.

그는 '시골팀' 카시아스의 수비수로서 보잘 것 없는 선수생활을 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87년 고향인 그레미우의 감독으로 취임한 스콜라리는 95년 그레미우, 99년 팔메이라스에서 남미클럽선수권대회(리베르타도레스컵)을 제패하는 등 90년대에만 10차례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했다.

리베르타도레스컵을 팀을 옮겨가며 품에 안은 감독은 아직 스콜라리가 유일하다.

80년대 축구스타 지코는 "스콜라리와 그의 축구에 대해서 찬반이 엇갈리지만 아직 선수들로부터 그에 대한 불평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브라질축구의 부활을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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