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로화 출범 런던 외환거래량 격감

중앙일보

입력

유로화의 출범으로 런던외환시장의 거래량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더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결제은행(BSI)의 보고서를 인용, 외환거래량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98년 수준에서 25% 이상 감소, 지난해 1일 거래량은 1조1천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런던 금융가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외환시장의 수입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앞으로 수년간 금융산업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BIS는 지난 99년초 도입과 함께 외환시장에서 11개국의 통화를 대체한 유로화가 거래량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시티뱅크의 리처드 애덤스 외환분석가는 '유로화의 출범이 유럽국가 통화 간의 거래를 사라지게 했다. 더 자세한 통계가 발표되면 전체적인 유동성 감소가 있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BIS는 또 시장의 구조조정으로 은행간에 수많은 합병이 이뤄지면서 외환딜러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거래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외환거래량의 감소는 외환거래로 한해에 130조 달러를 벌어들이는 런던 금융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런던은 전세계 외환거래량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2위 시장인 뉴욕에 비해 거래량이 2배에 이르고 있다.

외환시장은 런던 금융가 일자리의 3%, 8천명에 불과하지만 거래액은 파생상품이나 채권 거래보다 50%나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