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경제 9~10월부터 회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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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미국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석달 가량 늦은 9월이나 10월이 돼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한국은행의 '주간 해외경제'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주요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비춰 그간의 전망치보다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초나 1.4분기중에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V'자 또는 'U'자 형태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면서 '최근의 경제 동향과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등에 비춰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2%에서 1.3%로 낮아졌고 2.4분기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또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제이피 모건(J.P Morgan) 등 기관들도 가계소비의 둔화, 기업투자의 감소세 지속 등으로 미국경제 성장률이 3.4분기까지는 1.4 분기에 비해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다가 4.4분기 이후 3% 안팎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은은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그간 5차례의 금리 인하와 감세정책 등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던 재고가 줄어들어 오는 3.4분기말(9월)이나 4.4분기부터(10월) 생산도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3.4분기말 또는 4.4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간다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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