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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사진 도시 대구를 찍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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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사진의 수도’ 대구에서 20일부터 ‘2012 대구 사진 비엔날레’가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네 번째 비엔날레다. 사진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구가 사진 비엔날레를 기획한 것은 어느 도시보다 넉넉한 사진 자산 때문이었다.

 사진의 역사는 대구가 서울과 함께 가장 오랜 도시다. 가장 먼저 사진술이 도입됐고 6·25를 거치면서 대구로 피란 온 문화예술인은 지역 사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사진을 가르치는 학교는 현재 4년제 대학 4곳(경일대·계명대·대구예술대·경운대)과 대학원 5곳이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전문인력만 연간 300명에 가깝다. 작품 활동을 하고 사진을 즐기는 인구만 수천 명에 이른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양성철(65) 사무국장은 “사진 인재 양성은 단일 도시로 대구가 세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사진의 수준도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자평한다. 이들 자산을 국제화하자며 열리는 게 대구 사진 비엔날레다.

 양 사무국장은 “비엔날레를 통해 대구를 아시아 사진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벌써 호주와 홍콩 등지에서 교류전을 제안해 왔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도 사진 비엔날레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3회 비엔날레 때의 예산 9억원을 이번에는 16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덕분에 특별전은 하나에서 두 개로 확대됐다.

 ◆세계 작가와 대구 사진이 함께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외 정상급 사진작가 200여 명이 참가해 21세기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2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예술발전소(옛 KT&G)·봉산문화회관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전은 ‘사진은 마술’. 전 영국 국립미디어미술관 큐레이터 샬럿 코튼이 기획을 맡았으며, 대니얼 고든 등 세계적인 작가 29명이 현대 사진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인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진의 균형과 공존이 화두다.

 특별전1은 캐런 어바인(미국 시카고 컬럼비아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손영실(경일대 교수) 등 5명이 다문화권에서 다양해지는 사진과 문화의 스펙트럼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를 기획했다. 특별전2는 대구 이야기다. 장롱 속 사진과 미국·독일·사할린 등 이주 한인의 삶 등을 보여준다. 1960~70년대 대구에서 활동한 사진가의 작품도 한자리에 모았다.

 비엔날레는 또 시민을 대상으로 대구의 경관과 역사적 명소, 일상생활 등 주변의 진솔한 사진을 공모한다. 여기서 3명을 뽑아 다음 비엔날레 때 전시할 계획이다. 또 성악가 김동규와 영화촬영 감독 정일성은 한 장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행사 기간 주말에는 비엔날레 행사장과 대구지역 고택 등을 관람하며 촬영하는 ‘대구 사진촬영 투어’도 마련된다. 디지털 카메라업체 후지와 캐논 등은 처음으로 ‘디지털 사진 강좌’를 연다. 053-655-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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