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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개발 재시동에 잠실·여의도 기대감 'UP'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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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그동안 답보 상태를 보였던 개발 사업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매수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달 들어 급매물 5~6개가 주인을 찾았을 정도로 매수 손님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J공인 관계자)

서울시가 오세훈 전임 시장이 추진해왔던 한강변 초고층 개발을 전면 백지화하는 대신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말까지 마스터 플랜을 내놓기로 하면서 잠실과 여의도 등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잠실과 여의도는 고층 건물이 많아 평균 30층, 최고 50층(여의도는 최고 70층) 등의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다만 대규모 공원(용산공원)을 끼고 있는 이촌지구는 저층 중심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난주보다 2000만원 호가 오른 잠실5단지

이에 따라 잠실과 여의도 지역에서는 가격이 낮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취득·등록세 감면 등의 정부 정책이 나온 데다 멈춰있던 한강변 개발에도 다시 시동이 걸리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지난주에 비해 주택형별로 평균 2000만원씩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 5단지 112㎡형의 가격은 8억9000만원이고, 115㎡형은 9억5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한강변 초고층 계획 백지화가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던 지난 5월에 비해서도 가격이 4000만~5000만원 가량 내린 것이어서 매수손님들이 '이제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세가 멈춰섰다. 현재 여의도 시범 아파트 80㎡형은 5억7000만~5억9000만원, 118㎡형은 7억8000만~8억원으로 초고층 개발 계획 무산이 본격화됐던 지난 5월에 비해 최고 1억원 가량 내린 가격이다.

여의도 Y공인 관계자는 "현재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초고층 개발이 전면 재검토된다 하더라도 지역 특성상 고층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층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에서는 일부 집주인들이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G공인 관계자는 "넉달 전까지만 해도 호가가 20억원이었던 압구정 구현대 175㎡형의 가격이 현재는 17~19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하지만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을 제외하곤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어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강변 초고층 개발 백지화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기존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여의도나 잠실 등지에서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사진은 2009년 서울시가 발표한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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