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온·오프라인 함께 교육하는 공부방 - 영어의 신 아카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영어의 신 아카데미’ 공부방에서 유형주 원장이 중학생들에게 영어 내신 시험을 대비한 문제 풀이 수업을 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컴퓨터를 활용한 온라인 원격 학습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학습에 대한 갈증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사·학생간 상호작용을 돕는 쌍방향 온라인 콘텐트가 여전히 부족한데다 전달 위주의 일방적인 교수학습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제력이 약한 학생들이 집에서 혼자 온라인 콘텐트로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지도를 병행하는 소규모 단위의 공부방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13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그린아파트의 한 공부방. 초·중·고 내신과 영어인증시험 대비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다. 오후 5시가 되자 4명의 중학생들이 공부방으로 모여들었다. 중계동 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학생들이다. 모두 거주지가 공부방 근처여서 하교길이 공부방으로 오는 길이기도 하다. 맞벌이 부부에겐 자녀가 밤 11시를 넘어서까지 공부하고도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한다.

 공부방 수업은 지난주부터 2학기 영어 중간고사 내신 준비에 들어갔다. 평소엔 영어인증시험, 입시 등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날 수업에선 영어 교과서의 한 단원인 ‘각국의 다양한 다리’를 주제로 한 지문을 읽었다. 주어진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쓰거나, 시험에 출제될 수 있는 문법 문제와, 핵심 단어들을 익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공부방 유형주 원장은 컴퓨터로 온라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영어의 신 아카데미’에 접속해 교과 단원과 관련한 멀티미디어 교수학습 자료를 보여주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이후 지난 수업 때 숙제로 내준 교과 단원의 영어 문장을 발음한 녹음 파일을 학생들이 ‘영어의 신’ 온라인 네트워크에 제출했는지 점검했다. 이 학습 프로그램엔 학생들의 읽기·쓰기·말하기·듣기 영역별 과제물 수행 여부를 강사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유 원장은 “공부방에 모였을 땐 영어 영역별로 개인별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학생 수는 최대 4명으로 제한하고 학생별 맞춤형 학습법을 찾아 학업성취도를 높인다”며 이를 위해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일별·주간·월간·학기별 학습량과 학습상태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20여 출판사 초·중·고 콘텐트로 내신·입시 대비

공부방을 찾는 학생들의 유형에 대해 유 원장은 “스스로 공부하기엔 이해력이 충분치 않고,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에 의존하기엔 맞춤형 손길이 필요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 유형으로 ▶내게 맞는 학원 선택 정보가 부족한 학생 ▶부모가 맞벌이여서 자녀의 교육관리가 부족한 학생 ▶수업 시간 안에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 받고 싶은 학생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맞춤형 학습지도를 받고 싶은 학생 등을 꼽았다.

 김종혁(서울 상계고 2)군이 지난해 말 공부방을 찾아왔을 땐 수능 영어 점수가 4등급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6월 수능모의고사에선 98점을 받아 1등급에 올랐다. 김군은 “대규모 수강생으로 구성된 학원에선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어렵고, 인터넷 강의는 혼자 시행착오를 거쳐야 해서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겐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공부방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강소연(서울 중원중 2)양은 90점에 머물던 영어 내신 성적을 1학기 때 100점으로 올렸다. 강양은 “소규모로 공부하니 경쟁의식도 생기고 기출문제나 학습내용 정보도 교류할 수 있어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공부방 수업 뒤 부족한 점은 집에서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에 들어가 영역별 과제물로 보완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다”고 덧붙였다.

 ‘영어의 신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온·오프라인 통합 학습 시스템으로 이퓨쳐 등 20여 개 출판사의 초·중·고 수준별 콘텐트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학습법(문제풀이·단어·듣기·받아쓰기·말하기·속청·해석·작문)과 학습관리 시스템(수준별 시험·숙제 출제·숙제 검사·맞춤시험지·학습보고서)을 제공한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캐츠잉글리쉬 홍성극 부장은 “공부방에서 교수 학습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내신과 입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등을 대비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화·화상 영어, 에세이 첨삭 등으로 상위권 학생을 위한 영어 학습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은 수준별 시험, 단어·문장·문법 시험, 영어 영역별 과제물 출제, 일일·주간·월별 학습량 분석 등 관리자용 학습 관리 프로그램(LMS)도 갖추고 있다. 강사가 이를 이용해 학생 개인별 학습 수행능력을 점검해 맞춤형 상담과 학습법을 마련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