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9월 30일) 대목에는 택배 회사들이 이르면 25일, 늦어도 26일부터 물품을 접수하지 않는다. 서둘러 귀향해 일찍부터 집을 비우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영광 모싯잎 송편도 이웃 등에게 선물하거나 맛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또 선물이 많이 오가는 명절에는 당장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먹거리를 보내면 제 대우를 받기 어렵다. 추석에 제격인 모싯잎 송편을 찐 것이 아니라 생(生) 것으로 선물하거나 구입하는 것도 센스다.
냉동 보관하면서 그 때 그 때 적당한 양을 꺼내 직접 약 30분간 쪄 먹으면 좋기 때문이다. 전남 영광군의 특산품인 모싯잎 송편을 만드는 전문 떡집은 영광에 120곳 가까이 된다. 이 중 23곳이 생 송편을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냉동한 생 송편 50g짜리 100개를 담은 상자(5㎏)를 3만9800원에 배송해 준다. 10개씩 포장한 것 10봉지를 아이스 팩과 함께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배달한다.
지난해 홈쇼핑에서 10g이 적은 40g짜리 100개 상자(4㎏)를 똑같은 3만9800원에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송편을 20개(1㎏)나 더 받는다. 일반 떡집에서 생 송편 4상자(4.8㎏)를 1만원씩에 살 경우와 비교하면, 송편 4개(200g)를 더 받고 택배요금(4000원)을 부담하지 않는 이익이 있다.
한 떡집 주인은 “냉동 생 송편도 보통 송편처럼 좋은 쌀을 쓰고 모싯잎을 23% 이상 넣는다. 찌는 데 드는 시간과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생 송편 가격을 싸게 파는 것이다”고 말했다. 영광 모싯잎 송편은 쌀을 빻아 반죽할 때 삶아 둔 모시 잎을 넣는다. 모싯잎이 특유의 향과 초록색을 내는 한편 떡이 딱딱해지고 상하는 것을 막아 준다. 송편 속은 검은 콩이나 깨 가루 대신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넣는다.
또 일반 송편보다 훨씬 크게 빚는다. 식사 대용이나 간식용으로도 인기다. 23개 떡집은 생 송편 외에 찐 송편도 판매한다. 60g짜리 20개가 든 상자 당 1만원. 5상자 이상은 택배 요금을 안 받는다.
문의 061-356-8046~8
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