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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른넷 장성호 최연소 2000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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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화 장성호가 18일 2000안타를 달성한 뒤 헬멧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포항=정시종 기자]

18일 삼성과 한화가 맞붙은 포항구장. 한화가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장성호(34)가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가 고든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배트에 정확히 맞힌 타구는 내야를 총알같이 지나 우익수 박한이 앞에 떨어졌다. 장성호가 양준혁(43·SBS 해설위원)과 전준호(43·현 NC 코치)에 이어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로 2000안타를 기록한 순간이다. 특히 양준혁(38세14일)이 작성한 종전 최연소 2000안타 기록을 3년 정도 앞당겨 34세11개월 만에 달성했다.

 장성호는 뛰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지녀 ‘스나이퍼’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승엽(삼성)·김태균(한화)·이대호(오릭스) 등 스타가 많은 포지션인 1루수로 나서면서 단 한 번도 골든글러브를 받진 못했지만 입단 3년차인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듬해 10년 연속 3할 달성에 실패한 뒤 1루 자리를 최희섭에게 뺏기고 외야로 밀려났다. 타석에서도 점점 기회를 잃던 그는 소속팀 KIA에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2010년 6월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지난 두 시즌 동안 각종 부상으로 부진했던 장성호는 올해 팀 중심타자를 맡아 5년 만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경기당 1.04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장성호는 앞으로 319개의 안타를 추가하면 양준혁이 작성한 통산 최다안타(2318개)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한화에 3-2로 이겼다.

 한편 넥센 강정호(25)는 잠실 LG전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김성갑 감독대행에게 1-0 짜릿한 1점차 첫 승을 선물했다. 강정호는 0-0 동점이던 6회 초 1사 3루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뒤 연속 도루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유격수로는 이종범(은퇴) 이후 두 번째다. 한편 3위 SK는 사직 원정에서 1-1 동점이던 8회 초 2사 1, 2루에서 터진 박재상의 2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2위 롯데를 3-1로 꺾고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두산과 KIA는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글=이형석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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