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늘리면 어린이 몽유병 치료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수면시간을 약간 늘리는 것이 아이들의 몽유병과 수면 공포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네브래스카 대학 소아과 수면 클리닉의 브렛 R. 쿤 박사는 수면협회 연례 회의에서 2-10세 어린이 10명을 치료한 결과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이 어린이 몽유병과수면 공포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이중 7살된 소녀는 매일 밤 같은 시간에 두려움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뛰어내리는 증상을 갖고 있었으며 9살난 소년은 정기적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창문으로 뛰어내려 수술을 받기도 했다.

나머지 아이들의 경우 반응소실증(反應消失症)으로 불리는 증상들과 수면공포,몽유병 등으로 고통받았다.

전문가들은 반응소실증에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믿고 있으나 쿤 박사는 이러한 증상들이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쿤 박사는 "수면 시간을 늘린 아이들의 경우 수면 공포와 몽유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쿤 박사는 "아이들을 낮잠을 자게하거나 수면시간을 조금 앞당긴 것외에는 한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모와 함께 자는 것, 수면훈련 부족, 수면 방해물 등에 의해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되고 있으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쿤 박사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의 침대에서 자는 것을 원한다"며 "그러므로우리는 아이들이 부모 도움없이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이들의 방에서 TV와 비디오 게임 등을 치워 잠이 잘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쿤 박사는 10명 중 9명의 아이들이 총 수면시간을 평균 1시간 25분 가량 늘릴 수 있었으며 이들 중 4명은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치료후 점차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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