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래프트 특집] 고졸 선수 이야기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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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드래프트에서도 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조기에 프로행을 선언한 선수들이 75명이 된다. 이는 역대 드래프트중 가장 많은 수의 `얼리 엔트리'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얼리 엔트리중에서도 대학을 가지 않은채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프로행을 선언한 선수도 6명이나 되어 이부문에서도 이번 드래프트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졸선수들의 드래프트 참가는 95년의 케빈 가네트 이후 두드러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 지금까지 어떤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했는지 살펴보자.

1974년 모제스 말론이 고졸 선수의 효시라 알려저 있지만 이보다 26년전인 1948년, 시카고에 의해 입단한 조 그라보스키가 최초. 물론 당시의 드래프트 방식은 지금과 많이 틀리지만 말론 이전에도 분명히 고졸 선수는 있었던 셈이다.

말론은 비록 NBA 가 아닌 1974년 당시 존재하던 또 하나의 프로리그인 ABA 에서 유타 스타스의 22순위 지명을 받았는데 NBA 에서 최초의 고졸출신으로 지명을 받은 선수는 1975년 드래프트의 다렐 도킨스다.

그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의해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되었고 빌 윌로비 또한 애틀란타 호크스가 1라운드 19순위로 뽑아 75년 드래프트는 두명의 고졸 선수가 1라운드에 지명되는 이변아닌 이변이 발생했다.

이후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를 찾아보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이 20년이 지난 1995년 케빈 가네트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의해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되기 전까지 단 한명의 고졸 선수는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다.

가네트의 뒤를 이은 것은 96년 드래프트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저메인 오닐.

브라이언트는 샬럿 호니츠에 의해 1라운드 13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오닐은 17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았고 현재는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이다. 브라이언트, 오닐과 함께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타즈 멕데이비드는 결국 지명되지 못했다.

97년 드래프트에서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현 올랜도 매직) 혼자 참가하여 토론토 랩터스에게 1라운드 9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98년은 4명의 고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올 드래프트 이전 최다를 기록했는데 알 헤링턴이 인디애나 페이서스에게 1라운드 25순위, 라샤드 루이스가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2라운드 32순위, 코레언 영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의해 2라운드 40순위로 지명되었고 엘리스 리차드슨은 결국 어떤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99년은 조나던 벤더와 레온 스미스가 참가하여 둘다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벤더는 1라운드 5순위로 랩터스에 의해 지명받았으나 트레이드로 패이서스로 팀을 옮겼고 스미스도 29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지명을 받은 직후 바로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작년 드래프트에서도 99년과 마찬가지로 두명이 참가를 했는데 모두 드래프트 되었다. 특히 LA 클리퍼스에 의해 1라운드 3순위 지명된 대리우스 마일스는 도킨스, 가네트, 벤더가 지명받았던 5순위 보다 앞선 역대 최고 순위로 지명을 받아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마일스 외에 한명은 유타 재즈에 의해 23순위 지명을 받은 드슈안 스티븐슨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타이슨 챈들러, 에디 커리, 쿠웨임 브라운, 토니 키, 데상가나 디압, 오수마네 시세가 참가한다. 과연 6명 모두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28일에 열리는 드래프트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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