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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포 대결 `점입가경'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파워타자들의 홈런경쟁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슬러거 펠릭스 호세(롯데)가 11일 현재 16홈런으로 선두를 달리리는 가운데 `라이언 킹' 이승엽(15홈런,삼성)과 지난 해 홈런왕 박경완(14홈런,현대)이 뒤를 바짝 추격해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또 뒤늦게 홈런포가 불붙은 98년 홈런왕 우즈(두산)와 마르티네스(삼성), 산토스(해태,이상 13홈런)등 `용병 삼총사'는 공동 4위를 형성해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섣불리 타이틀 향방을 점칠 수 있는 혼전양상이 됐다.

강력한 홈런왕 후보인 호세는 단독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허약한 팀 타선 때문에 상대 투수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이 걸림돌이다.

호세는 앞.뒤 타석에서 자신을 뒷받침하는 타자가 없다 보니 올시즌 최다인 49개의 볼넷을 얻을만큼 투수들의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호세는 투수들이 피하다보니 그만큼 홈런을 칠 기회도 줄어들어 타이틀 획득에 가장 큰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99년 54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던 이승엽은 올시즌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5월중순까지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 선두를 달렸으나 6월들어 2개에 그치는 등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몰아치기가 되살아나야만 97년과 99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홈런왕 등극이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생애 처음 홈런왕에 올랐던 박경완은 올시즌 자신감이 붙었다.

포수의 중책을 수행하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어느 투수에게도 한방을 터뜨릴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해 홈런왕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또한 공동 4위인 우즈와 산토스, 마르티네스 뿐만아니라 12홈런을 기록중인 필립스와 퀸란(이상 현대) 역시 뒷심을 무시할 수 없는 용병 슬러거들의 중반 추격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 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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