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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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요즘 틈만 나면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대출을 쓰라고 권한다. 1차로 20개 업체를 방문하기로 했으며, 금주에 성우오토모티브 등 3개 기업을 찾았다.

이같은 적극적인 영업 덕분에 조흥은행은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이 2천억원 늘었다.

올들어 은행들이 대기업보다 우량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기업을 우대해온 관행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그 결과 지난 3월부터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으며 5월에는 2조5천4백억원 늘었다. 이에 비해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1천9백60억원이 줄었다.

평균 대출금리도 중소기업이 4월 기준 연 7.72%로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다.

한국은행은 ▶가계 대출이 거의 포화 상태이며▶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담보 비율이 높아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적기 때문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하나은행은 올 초 중소기업지원본부를 설치, '윈-윈 클럽' 이라는 중소기업 전용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원에게 수수료를 인하하고 여러가지 경영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3조원 늘려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말 31%에서 36%로 높일 계획이다.

대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한빛은행도 다음달 1일 30여명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사업본부를 설치, 중소기업에 특화한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편인 5~6등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완화해 총여신 10억원, 신용대출 3억원 이내인 중소기업은 대출을 연장할 때 본점 승인 없이도 지점장이 알아서 처리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고객을 더 늘려 지난해말 52%였던 중소기업 여신 비중을 연말까지 55%로 높일 계획이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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