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사진붙여 거액 부당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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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졸업앨범의 교직원 및 학생 사진을 붙인 면허증과 주민등록증, 국가기술자격증을 위조해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금융권에서 소액대출을 받아 2억여원을 챙긴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컴퓨터와 스캐너 등을 이용, 관련서류를 위조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현금인출과 대출을 받은 도모(28.대구 수성구 범물동)씨 등 4명을 범죄단체구성 및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명의로 관련서류를 위조한 뒤 대구 모 중.고교 졸업앨범에 쓰인 교직원과 학생들의 사진을 붙인 뒤 은행 등으로부터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소액대출을 받아 2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구 수성구 지산동 모 빌라 2채를 세낸 뒤 `에이블통신'이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은행 등이 관련서류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팩스를 통해 서류를 보내도 신용카드 및 대출을 해준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최근 소액대출을 통해 1인당 1천만원씩 대출을 받아왔다"면서 "이들은 또 `경찰에 붙잡히면 자백하지 않는다' 등의 행동강령까지 만드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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