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양업계 참치어획량 대폭감축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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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국제 원양어업계가 참치 조업을 대폭 단축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참치 가격의 급상승이 예상된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의 선망참치 어선 선주들은 지난 5일 대만의 카오슝(高雄)에서 회동, 지난 99년말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참치 가격을 회복시키기 위해 어획량을 20%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전세계 선망참치 어선 선주들의 조직체인 WTPO의 지역회의로,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대표들이 참석했다.

현지 신문인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열린 회의에서 아시아선주 대표들은 전세계 해역에서 조업을 단축, 참치와 가다랭이의 어획량을 줄이자는 대만 원양어업협회측의 제의에 전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원양어업협회 관계자는 조업단축과 어획량 축소 조치는 이날부터 당장 발효됐으며 다음달 14일 카오슝에서 WTPO 12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세계총회의 추인을 얻을 때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발효된 후 한달동안 전세계 월간 어획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3-4만톤의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국제 참치가격은 2년여전만 해도 톤당 900달러선을 유지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말에는 한때 톤당 260달러까지 폭락했었다. 참치 가격은 최근 톤당 700달러정도로 올라서는 등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원양어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에는 현재 400척의 참치연승 어선이 연간 200만톤의 참치를 잡아올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참치 어획고는 90만톤이며 대만의 경우, 현재 53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 약 25만톤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대만 농수산행정당국자는 7월 회의에서 주요 참치 어업국들이 가격하락을 막고 참치 어종의 보존을 위해 효율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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