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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이 세 가지 테마 중에 고르면 고민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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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비싼 선물세트를 사자니 얇은 지갑이 마음에 걸리고, 저렴한 선물세트를 구매하자니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이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이런 소비자들의 걱정을 고려해 내 맘대로 골라 담는 ‘맞춤’ 형태가 많아졌다. 태풍 여파로 비싸진 과일, 전복 값이 걱정이라면 건조나 반건조 선물세트를 골라볼 만하다. 포장재를 아껴 이웃을 돕는 사회기부형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맞춤, 말림, 훈훈’ 3개의 키워드로 구입할 만한 추석 선물을 정리해 봤다.

◆맞춤

롯데백화점 한우세트(국거리·불고기 등 각 0.7㎏·13만원).

롯데백화점은 축산·선어 등 신선식품을 고르면 세트로 맞춰주는 행사를 한다. 고객이 신선식품 매장을 방문해 부위별·종류별로 직접 골라 선물세트를 맞추는 방식이다. 가격은 고른 상품의 당일 시세가 기준으로 책정한다.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갈비·등심·안심·채끝·불고기 등을 부위별로 골라 살 수 있다. 또 선어 선물세트를 살 때 전복·새우·갈치를 등급별로 섞어 담을 수 있다. 역시 당일 시세가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다. 대표적인 과일 선물세트인 사과나 배는 별도의 혼합세트가 이미 마련돼 있지만 이 중 사과나 배를 더 넣거나 빼도록 비중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산 식료품을 골라 담을 수 있는 ‘햄퍼’ 세트를 판매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맞춤와인’ 선물세트를 판다. 200만원대의 고가 와인부터 1만~2만원대의 저가 와인까지 수량에 관계없이 담아 선물세트로 만들어준다. 현대백화점 측은 “요즘은 한우세트를 사도 부위별로 고기를 담은 뒤에 자연산 송이버섯이나 대하를 추가로 넣은 ‘한 상짜리’ 세트로 맞추는 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말림

신세계백화점 상주곶감세트(40개입·6만원).

비싼 과일세트 대신 말린 과일세트도 인기다. 올해 수확을 앞두고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커 과일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경북 상주 곶감세트를 팔고 있다. 산지와 공동으로 기획해 40개들이가 6만원이다. 감을 말린 뒤 급속 냉동시킨 제품으로 씹었을 때 쫄깃하고 달다는 게 특징이다. 전복값이 오르자 현대백화점은 ‘건전복세트’(39만원·25만원)를 올해 처음 출시했다. 활전복세트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활전복은 냉장·냉동 보관을 한 뒤 삶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 비해 건전복은 언제든지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세 종류의 장아찌가 담긴 롯데백화점의 맑은찬 산야초 찬세트(18만원).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추석 선물세트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에서 파는 ‘찬너울 모듬전세트’(25만원)는 어머니가 직접 부쳐준 전을 떠올리게 한다. 밥반찬으로 즐겨 먹는 장아찌 세 종류로 구성된 ‘맑은찬 산야초 찬세트’(18만원)도 있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장아찌를 놓고 밥을 먹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선물세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화도에서 만드는 ‘정미숙 생효소된장세트’(520g들이 2개·15만원)를 판매한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메주에 강화도의 천연 암반수와 신안 천일염으로 장을 만들어 5년 동안 숙성시킨 제품이다. 여기에 2~4년 동안 발효시킨 배효소·돼지감자효소를 넣어 몸에 좋다.

 ◆훈훈

이웃 돕기 설명을 넣은 현대백화점 사과배 세트(7만원).

환경보호도 하면서 소외된 이웃도 도울 수 있는 착한 선물세트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선물 포장지를 줄인 비용을 모아 소외 아동 1200명에게 햇과일 선물세트를 주는 ‘포장 간소화’ 세트를 출시했다. 사과·배 국 세트 7만원, 사과·배 센스 세트 7만5000원으로 기존가보다 5000원씩 저렴하다. 포장만 간소화하니 남에게 선물할 때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편지도 넣었다. 선물세트 탄생 배경과 구입하면 적립되는 비용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낸다는 내용을 설명한 편지다. 썰렁해 보일 수 있는 선물세트를 ‘훈훈함’으로 채운 셈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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