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스포츠 선수들 매춘 파문 확산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농구(NBA)를 중심으로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미프로풋볼(NFL) 등 프로스포츠 스타들이 연루된 매춘 사건에 대해 당시 사건 관계자가 '양심 선언'을 함으로써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99년 애틀랜타에 위치한 유명 스트립바(나체쇼 술집) '골드클럽'이 NBA 뉴욕 닉스 선수들에 매춘을 알선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 최근까지 이 사건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나 당시 클럽 매니저였던 토머스 시치그나노가 6일(한국시간) 연방법정에서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과 함께 이전보다 늘어난 '매춘 리스트'를 공개,재판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치그나노는 이날 스티브 캐플런 골드클럽 사장이 무희들로 하여금 스포츠 스타들과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하도록 윤락을 알선했으며 이 과정에서 갈취와 폭력 등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패트릭 유잉(시애틀) 등 당시 뉴욕 선수들과 존 스탁스, 레지 밀러, 안토니오 데이비스 등 인디애나 선수들, 그리고 미프로야구 애틀랜타의 외야수 앤드루 존스 등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 이외에도 전 시카고 불스 소속의 데니스 로드먼과 98년 NFL 최우수선수(MVP)인 터렐 데이비스 등도 무희들과 성관계를 했다고 폭로했다.

96년과 98년 사이에 이 클럽의 단골 고객이었던 로드먼은 98년 호텔에서 두 명의 무희와 '1대2' 섹스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97년 뉴욕에서 뛴 존 월러스, 월터 맥카티 등에 대해서도 시치그나노는 매춘의 시기와 장소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 밖에 NBA 디트로이트의 간판스타 제리 스택하우스, 미국프로레슬링(WWF)의 고위 관계자 등도 '시치그나노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치그나노는 또 당시 이러한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애틀랜타 경찰에 5천달러의 현금을 건넨 적이 있었고 캐플런 사장은 수시로 경찰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털어놔 이 사건의 충격파는 애틀랜타주의 경찰과 공무원들에게까지 미치게 됐다.

이날 연방검사 측은 캐플런이 '매매춘'을 이용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법으로 많은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 인정된다고 밝혀 조만간 캐플런 등 골드클럽 관계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암시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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