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아파트 브랜드 강화전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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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 전략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주로 아파트 브랜드 개발에 치중했던 건설업체들이 올들어서는 기존 브랜드를 보강,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거나 소비자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한 브랜드를 새것으로 바꾸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LG건설은 최근 기존 브랜드인 LG빌리지의 브랜드 개편작업을 추진,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가미한 새로운 로고로 개발하고 지난달 분양한 상현 LG빌리지를 시작으로 이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한라건설도 기존 브랜드인 '비발디'의 심벌 마크에 푸른색과 오렌지색을 가미,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주거공간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지난달 25일 분양을 시작한 의정부 송산 견본주택에서부터 이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첫선을 뵌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로고를 역삼동 아이타워 건물에 부착하는 등 이미지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난 4일 시작된 서울시 동시분양에 '루미아트'라는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종전까지는 그린빌리지, 퓨전빌 등 여러가지 브랜드를 사용했었지만 통일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실패했다고 판단, 이번에 아예 브랜드를 갈아버린 경우다.

두산건설도 기존의 브랜드 '힐스빌'이 모든 아파트에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 용역업체에 의뢰해 '두산위브'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난 1일부터 분양이 시작된 분당 금곡동 주상복합아파트에 첫 적용했다.

이밖에 동부건설도 기존의 '센트레빌'이 인지도나 어감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새로운 로고개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딱딱한 업체명보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또 분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강화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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