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배제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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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최근 체감경기의 호전 등긍정적인 경기흐름이 엿보이고 있으나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안요인이 여전하며, 특히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반석 연구위원은 `월간 경제동향'에서 각종 공식 통계자료를인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이래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고 향후경기전망을 종합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월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체감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4월 소비자평가지수(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심리 나타냄)가 80.9를 기록해 올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기대지수(현재와 비교한 6개월후의 소비예측을 나타냄)도 96.3을 기록해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 1분기에 GDP 성장을 뒷받침했던 수출이 2분기 들어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이래 설비투자의 위축이 심화되고있는 등 경기회복 불안요인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수출증가율은 3.1%였으나 3월의 경우 -0.6%, 4월에는 -9.3%로하락했고,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올 3월에는 -5.0%, 4월 -5.7%로 계속 감소추세이다.

이와함께 올 2, 3월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9%이었으나 4월들어 다시 74.6%로 하락했고, 공공요금 인상및 환율 상승에 따라 4월중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3% 상승하는 등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위원은 "종합적으로 볼때 현재의 상황이 다소 좋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경기급락과 대비한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없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속 물가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간 예산을 상반기에 70%나 집중하는 기존의 경기 조절정책만 고수할 경우 하반기에 재정지출 규모가 급속히 축소되면서 다시 경기하락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인 경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있는 경기 부양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총량적인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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