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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호세 홈런왕 경쟁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시즌 초반 혼전 양상을 보이던 홈런 레이스가 이제 이승엽(25·삼성·上)과 펠릭스 호세(36·롯데·下)간 맞대결로 가닥이 잡혔다.

4일 현재 홈런 15개로 공동 선두인 두 선수는 국내와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을 걸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호세가 13호 홈런을 때리며 단독 선두에 나선 뒤 2개를 추가하며 달아나자 이승엽은 지난주 2개 홈런을 날려 따라붙었다.

◇ 스피드 대 파워

거포로서는 체구가 작고 손목 힘도 세지 않은 이승엽의 홈런 비결은 스피드에 있다. 임팩트 순간 재빠르게 중심을 이동시키며 힘을 쏟아부어 펜스 너머로 공을 넘긴다.

전형적인 파워히터 호세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백26m로 이승엽의 평균 비거리(1백19m)보다 길다. 호세는 강한 손목 힘으로 호쾌한 장외 홈런도 벌써 두 방이나 쏘아 올렸다.

◇ 전천후 타자 대 해결사

호세는 홈런뿐만 아니라 타점 1위(44)·장타율 1위(0.478)·출루율 2위(0.478)·타율 7위(0.338) 등 고르게 상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롯데는 호세가 홈런을 때린 경기에서 5승10패를 기록할 정도로 "호세가 홈런을 치는 날 팀은 패한다" 는 징크스가 있다.

이에 비해 삼진 2위(54개)인 이승엽이 홈런을 때린 날 팀은 9승(5패)을 올렸다.

◇ 몰아치기 대 거북이

이승엽은 일단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르면 사정없이 홈런을 몰아친다. 올시즌 네차례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지난달 15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는 홈런 2개를 뽑아냈다. 반대로 호세는 세 경기에서 1개꼴로 꾸준히 홈런을 쏘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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