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연구팀 "광우병, 닭에도 전염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의 한 연구팀은 소와 닭의 건강한 `프리온' 단백질이 매우 유사한 분자구조를 갖고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광우병이 닭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3일 전했다.

광우병과 광우병의 인간 감염형태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은 모두 `프리온'이라는 특히 단백질 때문에 발병하는 것을 추정되고 있다.

프리온은 단백질의 하나로 정상상태에서는 뇌세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바뀌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광우병과 vCJD 등 전염성 뇌질환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위스 연방취리히공대의 쿠르트 비트리히 교수는 "광우병이 닭에도 전염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될때까지는 소와 유사한 프리온 분자구조를 갖고 있는 모든 동물은 잠재적인 전염매체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독어 일요신문인 존탁스자이퉁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른바 `광계병' 발견사례는 아직 보고된바 없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1월1일부터 모든 가축에 대해 동물성사료를 전면금지하고 있으나 닭은 동물성 사료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서 계속 수입되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수입 닭은 국내 소비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