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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갑작스런 이상 움직임...휴대폰이 원인"

중앙일보

입력

(웰링턴 AP=연합뉴스)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AA)은 항공기가 비행도중 갑작스럽게 조종통제 불능의 상태를 보였던 2건의 사고를 정밀조사한 결과 휴대폰 사용이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1일 밝혔다.

CAA는 뉴스레터를 통해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때 웰링턴 공항에 착륙을 위해활주로로 접근하던 한 항공기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재상승하는 현상을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조종사가 급히 항공기의 중심을 바로 잡았다고 전했다.

사고 후 이 항공기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문제의 항공기에 뒤이어 웰링턴 공항에 착륙한 2대의 항공기를 대상으로 계기착륙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상에서의 전파 등에 의한 간섭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승객 가운데 누군가가 사용한 휴대폰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또 다른 사고는 자동조종장치로 작동되던 한 항공기에서 조종석에 있던 한 가방에서 휴대폰이 울린 후 갑자기 비행기가 30도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한 경우다.

CAA는 이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의 기종과 소속 항공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CAA측은 영국에서 실시된 실험 결과 항공기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내부금속제 구조물을 통해 신호 반사현상을 일으키면서 항공기 주요 장비에 이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비행중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이를 어기고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개인에 대해 1천250뉴질랜드달러(미화 525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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