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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엄 4 프로세서 '안나가네'

중앙일보

입력

인텔의 야심작인 펜티엄4 프로세서 판매가 예상과는 달리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인텔은 당초 2천만개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여름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머큐리 리서치는 펜티엄 4 프로세서의 올해 판매량은 1천400만개로 잡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소비자와 PC제조업체의 수요 부진이 펜티엄4 프로세서 매출부진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펜티엄 4 프로세서가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애슬론 칩이나 현재의 주력제품인 펜티엄 3프로세서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나 PC제조업체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펜티엄4 프로세서를 장착한 PC를 생산하고 있는 컴팩이나 휴렛 팩커드의PC 가격은 다른 PC기종보다 훨씬 비싼 1천200달러선을 넘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NPD인텔렉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베이커는 소비자들은 1천200달러 이상의 고가 PC 구입을 주저할 것이라며 800달러에서 1천200달러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적정 가격이라고 말했다.

IDC의 애널리스트 로저 케이는 "프로세서 가격을 그동안 많이 내렸는데도 PC제조업체들이 아직 프로세서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펜티엄 4 프로세서가 비싸다는 인식으로 인해 펜티엄 4 PC 판매도 저조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PC소매시장에서 펜티엄 4 프로세서가 내장된 PC 점유율은 3.96%였던 전월보다 더 줄어든 3.57%에 그쳤다.

토마스 와이젤 파트너스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에릭 로스는 올해 펜티엄 4 프로세서 출하량을 인텔이나 머큐리 리서치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은 1천만개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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