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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프랑스 오만인가, 여유인가

중앙일보

입력

오만인가,여유인가.

프랑스의 2진 출전은 예정된 일이었다.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은 대회전부터 프랑스 기자들에게 “모든 선수를 선발 기용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메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신예들의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선발 선수를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험’은 설득력이 없다.프랑스 레퀴프지 둘룩 뱅상 기자는 “신예 선수의 경험은 필요없다.프랑스 월드컵 이후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쳐 주력 선수들은 아직 젊다”고 잘라 말했다.

체력에서는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이번 대회는 이틀에 한 경기씩 치르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우승컵이 걸린 대회에서 선수 전원을 ‘나눠먹기’식으로 기용하는 것은 상식밖이다. 르메르 감독도 대회기간 누누이 “여행온 것이 아니라 이기러 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호주를 너무 우습게 봤다가 큰 코를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 선수들도 개인 기량에서 호주 선수보다 훨씬 뛰어나므로 패할 리가 있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프랑스 선수들은 공·수 전반에서 아귀가 맞지 않았다.

또 호주 축구는 프랑스와 견원지간인 영국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일전처럼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주 주력 선수들 앞에서 세계 최강 프랑스가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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