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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프랑스, 자만심이 빚은 수모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가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다 호주에게 마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98년월드컵과 2000년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프랑스는 68위에 불과한 호주에게 `설마 지겠느냐'는 생각에서 안일한 플레이로 경기에 임하다 결국 화를 자초했다.

이날 프랑스의 스타팅으로 나선 선수들은 모두 한국과의 1차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이었다. 즉, 주전을 기용하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전원 후보를 그라운드에 내세웠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로저 르메르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48시간만에 다시 경기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데다 비주전 선수들의 잠재력을 테스트하고 싶었다"며 선수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감독의 변명일 뿐 상대를 얕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프랑스가 전반전에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하고도 후반전을 선수교체나 전술변화 없이 맞이했다는 사실에서도 설득력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낮경기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프랑스 선수들은 특유의 전광석화 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패스도 부정확했고 이러다보니 조직적인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르메르 감독은 선취골을 내준 뒤에야 부랴부랴 니콜라 아넬카, 로베르 피레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이미 상대의 발끝으로 넘어간 경기의 흐름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이날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 르메르 감독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어떤 작전으로 나올 지가 궁금하다.(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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