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컨페드컵] 한국 동점골 허용

중앙일보

입력

'1년 3개월 만의 골 맛'

1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예선 2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12분 황선홍의 헤딩슛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시 '황새'였다.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한 건 노장의 투혼이었다.

양 팀이 1패씩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당연히 호주를 잡아줄 거라 믿었던 프랑스가 주전 8명을 빼는 여유를 부리다 호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자 다급해진건 한국 쪽이었다.

다득점만이 4강 진출의 한줄기 희망이었던 한국은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한국이 경기 초반 우왕좌왕 하는 사이 멕시코가 주도권을 먼저 잡았다. 멕시코는 경기장을 넓게 쓰며 전체적으로 전 선수가 모두 압박축구를 강하게 구사,한국 진영을 위협하면서 득점을 노렸으나 경기 주도권만 많았을 뿐 별 위력을 갖지는 못했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1차 전 스타팅 멤버였던 이민성과 설기현을 빼고 강철, 홍명보, 황선홍, 김도훈 등 노장들을 내세워 노련미에 승부를 걸었다.

양팀은 미드필더에서 공방전만 되풀이 할 뿐 별다른 위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페이스는 한국쪽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가졌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아쉽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전반 31분 고종수의 패스를 받은 황선홍이 왼쪽 돌파에 이어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패스로 김도훈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했으나 마음이 급한 김도훈이 헛발질로 찬스를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36분에는 최성용의 프리킥을 유상철이 방아를 찢듯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넘겼다. 또 전반 로스타임때 오른쪽에서 고종수에게 완벽한 센터링을 날렸으나 고종수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여러차례의 득점찬스를 무산 시킨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멕시코를 강하게 밀어붙여 멕시코 네트를 기여코 흔들었다.

후반 12분 오른쪽을 파고들던 최성용이 골문 앞에서 수비수 2명 사이에 서성이던 황선홍을 보고 정확히 올렸고 돌고래가 솓구치듯 황선홍이 뛰어올라 방향을 바꾸는 정확한 헤딩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사기가 오른 대표팀은 곧바로 김도훈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의 단독찬스를 맞았으나 몸에 맞히며 골키퍼 선방에 무산됐다.

1골에 만족하지 않은 듯 대표팀의 파상 공격은 계속 됐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22분 여러 차례 완벽한 찬스를 놓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고종수를 이영표로 바꾸고 전력을 재정비했다.

곧바로 27분 김도훈의 파울로 얻은 세트플레이를 유상철-박지성에 이어 삼각 콤비플레이로 황선홍에게 골키퍼와 1대 1찬스를 만들어 줬으나 역시 골키퍼 선방으로 무산, 너무나 아까운 순간이었다.

계속된 공격에 단 한번의 역습을 허용한 한국은 데 니그리스의 완벽한 슛을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 위기를 넘겼지만 연속된 공격에서 강철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빅토르 루이스가 휘어차 그대로 골로 연결, 동점을 이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