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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컨페드컵] 프랑스 선수 사인 다 받을거예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는 변규창(37.사진)씨는 1일 새벽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갔다. '존경하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변씨는 호텔 수영장 근처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수비수 마르셀 드사이를 포착, 사인을 받는 등 속속 목표를 완수하고 있다. 호텔에서 서성거리다가 경비를 맡은 사복경찰에게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변씨의 집념을 막을 수 없다.

변씨는 모두에게 사인을 받기 전까지 프랑스 선수 스토킹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변씨는 "선수들이 함께 있을 때는 동료들에게 지장을 초래하고 주위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사인을 잘 해주지 않는다. 철저히 혼자 있을 때를 택해 불쑥 사인지를 내밀면 백발백중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사인은 예술이며 어린이와 소녀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는 지론을 펴는 변씨는 지난해 국내에 온 유고 축구 선수들의 사인을 모두 받았다.

국내 축구대표팀을 포함해 야구선수 박찬호, 마라토너 손기정씨, 레슬러 김일씨 등 스포츠 스타들의 사인 1백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변씨는 일본인 부인 다나베 가오리(35)와 함께 내년 월드컵 통역 담당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월드컵 때 통역원 신분을 십분 활용, 선수가 귀찮아하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한 사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의 꿈은 월드컵 성공적 개최, 또 하나는 스포츠 스타 사인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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