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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컨페드컵] "유일한 한국어 통역 큰 보람"

중앙일보

입력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는 4백29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중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이치하라 나오코(24.여.사진)뿐이다.

이치하라는 미디어센터에서 한국어 통역과 미디어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가시마에서 세시간 정도 떨어진 아미마치에 사는 그녀는 대회 기간에 자비를 들여 호텔에서 숙박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일본여자대학 현대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이화여대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공부했다. 한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월드컵과 관련한 많은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어한 그녀는 이바라키현의 '어학인재은행' 을 통해 가시마 대회 본부와 연결됐다.

가시마가 워낙 시골이라 교통이 불편하긴 하지만 시민들이 열성적이고 봉사정신이 투철해 대회가 무난히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곳의 자원봉사자들은 점심식사만 제공받고 교통비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축구는 잘 모르지만 J리그의 멋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 선수 중에는 골키퍼 김병지(포항 스틸러스)를 좋아한다" 고 했다.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일본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는 그는 이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젊은이들과 그런 사람들 사이에 제너레이션 갭(세대차)이 큰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한국 대학원에 유학을 준비 중인 이치하라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국제적인 교류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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