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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 홍명보, A매치 신기록 달성

중앙일보

입력

홍명보(32.가시와 레이솔)가 한국축구의 역사를 다시 쓴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부동의 중앙수비수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홍명보는 1일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멕시코전에 출전하게 되면 한국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122차례의 국가대표팀경기(A매치) 출전 기록을 세운다.

홍명보는 지난 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A매치 114경기째에 출전, 한국기록으로 공인받았으나 이후 차범근(121경기) 전 감독의 기록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정을 받으며 국내랭킹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 변함없는 안정된 수비를 보이면서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갔고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에서 타이기록을 세운데 이어 멕시코전에서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 홍명보가 대표팀에서 처음 발탁됐을 때만 해도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청소년대표팀(16세이하)에 한차례 선발됐을 뿐 국가대표로 가는 엘리트 코스인 19세이하 대표팀이나 올림픽대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0년 1월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 때 당시 이회택 감독의 눈에 들어 국제무대에 데뷔했고 같은 해 이탈리아월드컵 때 주전 조민국의 부상 때문에 선발 출장, 급성장하며 한국축구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A매치 기록을 눈앞에 둔 홍명보의 마음은 그리 밝지 않다.

2002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안고 리허설로 치러지고 있는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5로 참패, 예선탈락의 벼랑 끝에서 멕시코를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침체된 팀분위기 탓인지 홍명보는 "지금 현재 내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팀의 고참으로서 멕시코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명보의 마음 속에는 개인의 영광보다는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 월드컵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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