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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시장서 한국제품 점유율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장에서 경쟁국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출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우리로선 우려를 더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우 한국은 올 1분기 95억달러를 수출해 3.21%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해 연간 점유율을 밑돌았다. 중국.일본.대만 등 보다는 하락폭이 작지만 결국엔 다른 경쟁국에 수출시장을 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나윤수 북미팀장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선전했으나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크게 부진해 한국의 미국 점유율이 하락했다" 며 "미주(美洲)자유무역협정(FTAA)체결 합의와 관련, 미국이 수입선을 캐나다.멕시코 등지로 바꾸는 것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고 말했다.

문제는 이 지역 수출 여건은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미국 등 미주 34개국 정상이 지난 4월에 기존 미국.캐나다.멕시코의 북미(北美)자유무역지대(NAFTA)를 미주 전체로 확대하는 FTAA를 2005년 말까지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던 것.

일본시장에서 한국은 올 1분기에 지난해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그쳤으나 중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컴퓨터가 일본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반면, 중국의 주력 수출품인 생필품은 경기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우리 수출 전략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던 제품을 자체 생산으로 충당하거나 말레이시아.태국 등의 저가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확산돼 우리 제품 점유율이 줄고 있다" 며 "중국 내 현지진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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