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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추가부실 주가영향 미미하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의 추가부실 규모가 3천8백55억원이라는 영화회계법인의 발표와 관련, 증권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건설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추가부실 규모가 다소 늘었지만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금융비용이 더 늘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 출자은행들의 회생 대책에는 별 차질이 없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특히 그간 갈등을 빚어온 투신사들의 현대건설 지원방안이 타결됨으로써 회생작업은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현대건설의 추가부실 규모는 2000억 - 3000억원 수준. 특히 제조업과 달리 건설업의 경우는 상당 부분 과대 계상될 소지가 다분해 예상액과 별차이가 없다는 지적들이다. 현대건설이 1천억원은 추가부실로 인정하지 못한다고 반박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이번에 추가로 늘어난 부실은 채권단이 지원해주기로 한 2조9천억원의 13.3%에 해당한다. 금유비용은 1년에 약3백80억원 가량 늘어나게 되며 부채비율은 당초 2백60-2백70%에서 더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ADL (아서 더 리틀) 이 제시한 적정 부채비율을 맞추는 문제다. 이 회사는 국내 영업활동 정상화 기준을 부채비율 300%, 해외 영업활동 정상화 기준을 부채비율 250%로 제시한 바 있다. 추가부실로 부채비율이 높아질 경우 현대건설의 국내외 수주활동에 지장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출자은행 관계자는 "아직 현대건설에 대한 부채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고 전제, "이번 영화회계법인 실사에서 추가로 확인된 부실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부채비율에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주가에 미칠 영향도 아직 미지수다. 추가부실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이 마무리될 경우 유통 주식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주식중 91%를 채권 금융기관이 보유하게 돼 실제 유통물량은 5-6%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신사들의 현대건설 지원 방식은 대한.교보 투신운용은 보유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절반 정도의 신규 회사채를 인수하고, 한국투신운용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 금리를 2.74%포인트 낮춰 차환 발행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에 앞서 한일투신운용은 지난 30일 보유 채권을 자산관리공사 등에 매각하기로 했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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